[김중만] NEXON 사내강연 'SEXUALLY INNOC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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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22일 김중만 선생님의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2011년 9월 22일 김중만 선생님의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저 멀리 한눈에 보아도 김중만 선생님임을 알아볼 수 있는 아우라가 느껴졌습니다. 짧게 아이타워 건물 1층에서 3층 까지 올라가는 순간에도 김중만 선생님의 셔터는 계속 소리내어 울어댔고, 주의에 가득한 피사체를 바라보는 선생님의 모습은 모든게 신기하기만 한 아이의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강연장에 들어서자 역시나 수많은 사람들이 김중만 선생님을 직접 보고자 바쁜 시간을 쪼개어 자리를 가득 매우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강연대에 오르자마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왔다고 하십니다. “제가 먼저 5가지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는 이 5가지를 잘 인지하고, 각각의 개념들을 명확하게 구별하고 살아간다면 우리사회의 미래는 올바르게 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문화와 예술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이야기 한 것처럼 문화와 예술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예술은 우리 삶의 경계를 종종 넘어섭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지 예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화를 만드는 것에도 그 충분한 의의가 있습니다. 즉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제가 이야기한 5가지 중에서 문화에 관련된 것입니다. 그 경계를 명확히 설정하고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라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이어서 사진의 역사는 200년에 불과한 것이기에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자신에게 아주 잘 맞는 분야라고 하셨습니다.
더불어 간략하게 사진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사진은 초상화의 연장선에서 시작되어 세계 2차대전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고, 8~90년대에 와서야 순수사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은 그 시류에 맞추어 사진기를 잡았기에 성공할 수 있었고, 잠자고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사진기를 손에서 놓지 않으셨다고 하십니다. 선생님은 젊은 시절을 세계인으로 살아왔다고 하셨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한국에서도 그러한 바탕이 있었기에,
자연스레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었다고... 그리고 많은 돈을 벌고 큰 사회적 지위를 얻었지만 점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한 일환에서 사진 이야기를 넘어 선생님은 21세기를 살아갈 인생후배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20세기에는 사상과 경제의 시기였다면 21세기에는 환경과 경제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미래의 환경 문제에 너무 무지하다는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미리 대비하고 국가의 비전에 대한 치밀한 기획이 없다면, 가까운 일본의 예처럼 자연의 보복은 언제든지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구사회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모습은 수직적인 것이 아니라 수평적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받아들이고, 우리만의 정체성을 키워 독립적인 사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부분을 힘주어 강조하시자
특강에 참여한 분들의 결의에 찬 표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 후 선생님은 다양한 작품들을 직접 보여주시며 작품관과 철학관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단순한 사진작가의 모습을 넘어 이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거장으로서 철학, 시대정신, 예술관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이렇게 직접적인 만남도 좋지만 자신의 작품을 통해 내면으로 더욱 긴밀한 만남을 가지기를 기대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강연이 모두 끝나고 선생님께서는 사인을 요청하신 모든 분들에게 일일이 이름이 들어있는 사인을 해주시면서 즐거운 모습으로
임해주셨습니다. 모두에게 의미있는 시간으로 기억될 풍요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