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강연영상리뷰] 세바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아시아인스티튜트 소장 강연 '이런 도시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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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은 1964년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 출생. 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아시아인스티튜트 소장이다. 예일대 중문학 학사, 도쿄대 비교문화학 석사, 하버드대 언어문화학 박사 등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일리노이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 조지 워싱턴대 역사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한국 해외홍보원 공식 온라인 신문 《DYNAMIC KOREA》 수석편집장, 주미한국대사관 홍보원 이사로 일했다. 동아시아 문화와 국제관계, 미래 환경과 교육 등을 연구하며 집필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지구경영, 홍익에서 답을 찾다>,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연암 박지원의 단편소설> 등이 있다.

 

 

안녕하세요, 올댓스피커입니다.

오늘 두 개의 도시, 사실 하나의 도시인 서울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시아인스티튜트 소장,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님의 강의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강의는 내용 그대로를 전달하는 것이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 판단되어 원문 그대로를 전달해드리니짧은 에세이를 읽듯이 읽어 내려가시면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강연이 될 것입니다:)


오늘 두 개의 도시, 사실 하나의 도시인 서울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서울은 세계적으로 매우 활기찬 도시 공간입니다. 왜 그런지는 정확히 짚어내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요

서울의 거리와 빌딩은 대부분 비슷하게 보이지만 이 거대한 도시 테크놀로지의 중심지인 서울은 말 그대로 강남 스타일의 힘이 고동칩니다

 

서울 거리로 나서자마자 그걸 알아차리는 건 어렵겠지만 그 힘은 서울을 구성하는 두 도시의 갈등과 싸움에서 비롯됩니다.

여기서 두 도시란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로 유명해진 강의 남쪽인 강남과 오래된 거리에 오래된 건물들이 즐비한 강의 북쪽을 의미하는 강북입니다.

 

 


하나의 도시, 서울 속 두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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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남쪽에 있는 시끌벅적한 도시입니다.

큰 대로, 고급 상점, 벤츠와 페라리, 교통체증, 또한 강남은 계획된 격자모양의 아찔한 고층빌딩으로 가득합니다.

1970년대 이후 한국인들은 현대적이고도 새로운 도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편리성이 극대화된 뉴욕이나 LA같은 도시말이죠.

 

반면 강북에는 좀 더 인간적인 좁은 골목길,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 텃밭과 머리위로 우뚝솟은 장엄한 산들이 있습니다.

강북은 소규모 공장들이 들어선 인간적인 공간입니다. 작은 가족 기업들이 대를 이어 신발, 셔츠, 타일 등을 만들죠.

 

이 두 도시 차이는 지리적인 면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모습에서도 드러납니다.

이 두 도시 사이의 긴장과 거기에서 오는 시너지가 세계적인 차의 도시 서울에 힘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강남과 강북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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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몇 십 년 전에 갑자기 생겨난 도시 같지만 실은 5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도시입니다.

가장 오래된 도시 중에 하나로 표면 아래에는 그 옛 모습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강남과 강북은 처음에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14세기 후반, 용명한 장군 이성계에게는 그의 대도시 계획을 도와줄 믿음직한 고문 두 명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의 첫 번째 고문은 무학대사였습니다.

무학대사는 공기와 산과 강의 기, 불교에서 말하는 신비로운 힘을 이용한 정신적인 도시를 추구했습니다.

무학대사는 유학자들이 말하는 남북의 축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인왕산이 도시의 주산으로 적합하다고 봤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인왕산은 동굴이 많아 성스러운 기운이 가득하다는 것이죠. 




정도전이 생각한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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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계의 또 다른 고문인 유학자 정도전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는 무학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엄격하고 형식적인 성리학으로 불교를 대체한 정도전은 당나라 수도 장안처럼 거대한 남북대로가 있는 공간을 원했습니다. 

서울에 대한 정도전의 구상은 거침없었는데 풍수를 참고는 했지만 명확한 남북의 축을 주장했고, 넓은 대로가 내려다보이는 북악산을 왕국의 주산으로 주장했습니다. 

결국 정도전이 이겼고 장엄한 왕권을 상징하는 경복궁을 지었습니다.




식민지 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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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무학대사의 구상은 구현되지는 못했지만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왕산은 여전히 성스러운 곳으로 통했고, 이성계가 죽은 후 경복궁이 유혈 충돌의 현장이 되었을 때

그의 손자는 인간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창덕궁을 세웁니다.

 

옛 서울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궁 밖에는 두 개의 촌이 형성되고 있었는데요.

궁궐에서 가까운 북촌에는 지체 높은 양반계급이 살았습니다.

반면 두 도시의 경계인 청계천의 남쪽의 남촌에는 장인, 역관, 회계원 같은 중인들이 살았습니다.

이 두 개의 촌이 서울을 갈라놓은 최초의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고종을 폐위시키고 한국을 식민지로 만든 뒤 남촌과 북촌의 관계는 뒤집힙니다.

일본은 서울을 완전히 다시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들이 선택한 곳은 청계천 남쪽으로 현대적인 건물과 전등, 미쯔코시 백화점으로 채워졌습니다.

젊은이들이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던 이 지역에는 중앙로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었습니다.

반면 양반들의 도시였던 북촌은 전기불도 없이 황폐해졌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전국의 피난민들은 서울로 몰려들어 청계천 주변에 판자집을 지었고 강물은 분뇨와 식용기름으로 오염되었고 청계천은 빈곤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1960년대 이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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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 들어 한국이 일어서기 시작할 때 김현옥 시장은 ‘도시는 선이다’ 라고 말합니다.

그는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콘크리트 건물과 고속도로를 지어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곳으로 만들었습니다. 

시궁창이 된 청계천을 콘크리트로 덮어 하수도처럼 만들고 그 위에 빌딩을 지었습니다.이 청계천을 대신해 남쪽의 한강이 서울을 나누는 새로운 경계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강의 북쪽과 남쪽이 나눠졌습니다.

 

강남의 농지에는 새로운 아파트가 생겨났고, 완벽한 서구 도시가 되어갔습니다.

반면 강북의 옛 도시들은 정체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이 지역도 상당히 많이 변했습니다.

북촌의 인기가 높아져서 그 좁은 골목길을 강남의 대로보다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강북을 살펴보면, 청계천 중류와 을지로입구 등에는 작은 부품들을 만들어 파는 가족기업들을 찾아보기 쉽습니다.

각 지역의 예술가들이 작업을 위해 이 지역을 찾아옵니다.

이화마을, 개미마을처럼 지역 공동체가 예술가들과 함께 만든 벽화마을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술작품은 도시의 일상에 인간성과 감성, 그리고 영속성을 불어넣습니다.

 

건너편의 강남은 매우 거대합니다. 대규모의 코엑스는 초현대적인 한류문화와 기술로 사람들을 끌어모읍니다.

반면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잠실의 롯데월드몰은 신비로운 예술의 환상적인 공간으로 거대한 모니터도 걸려있고 백화점 안에는 심지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마을도 있습니다.

초현대적 소비사회에서는 굉장히 멋진 곳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남과 강북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끊임없이 대화를 하는 것 같습니다.

청계천 사이로 긴장과 경쟁과 시너지를 만들어가며 서로 비슷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도시안에 필요한 것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 도시의 에너지와 창의성과 생산성을 추동합니다.

이것이 제가 한국에 머물도록 한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이 두 도시의 이야기, 그리고 서울의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가 한국을 이끌어온 힘이기도 할 것입니다.

 


오늘은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님의 서울에 대한 세바시 강연을 보았습니다.

한국의 수도이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도시.하지만 그 역사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지않아 왔었기에 색다르고 흥미로운 강연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역사를 알고 생활하면 이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네요.

여러분도 서울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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