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인사이트 칼럼] Window 7 지원 종료, 시대를 따라간다는 것.
2016120218241286201114.png



201612021834321225570651.jpg





Window 7에 대한 편의 지원 종료에 대한 공지가 나왔다. 보안 지원은 2020년까지라고 발표되었고 여태까지의 흐름을 볼 때, 3~5년 정도는 더 추가 지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슬슬 개인 사용자들은 Window 8 이상의 제품으로 넘어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을 터이다. 사실 Window 시리즈의 교체를 처음부터 경험했던 필자의 입장에서 Window 시리즈의 종착역인 Window 10에 대해서는 씁쓸함마저도 존재한다. DOS가 등장하고 저물던 시대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다. 생각보다 변화가 너무 빠른 기분이다. 엊그제 나온 것 같던 Window 7이 벌써 지원 종료에 대한 공지를 내야 할 정도라니.


산업 시대가 지나가고 정보화 시대가 시작되면서 눈을 감고 뜨면 어디선가 세대 교체가 일어나고 패러다임이 변화하며 헤게모니가 역전되고 있다. 누가 2002년 월드컵 시절에 핸드폰이 컴퓨터와 노트북 위에 설 것이라 생각했을까.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쉬지 않고 다가온다.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앞서가지는 못해도 적어도 뒤처지지는 않고자 한다. 개인의 노력 역량을 넘어서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 그리스 시절에는 철학자가 수학자와 과학자, 문과와 이과를 모두 아우르는 전일체적 지식인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지식수준은 끝없이 발달했고,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 한 명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20세기까지의 인류는 개인에 주목했다. 우리는 독립적으로 완전한 개체들이며 홀로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고도의 사회 체계를 구축한 것 같았다. 하지만 지식은 개인의 한계를 넘어섰고 우리는 다시 집단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시대를 따라가기 위해서.




20161202183458289888997.jpg



시대를 따라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한 이야기는 아니다. 새로운 지식, 새로운 정보, 새로운 패러다임과 헤게모니를 이해하고, 유연하게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하지만 간단하다고 해서 쉽다는 것도 아니다. 정보 과잉의 시대 속에서 개인은 홀로 사회를 감당하기 힘들다. 인간은 다시 개인에서 집단으로 회귀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필자는 ‘리더십’이라는 단어를 꺼내게 된다.
현 시대에서 우리는 나의 목적과 정체를 아는 것만큼이나 타인의 목적과 정체를 아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술, 심리학, 리더십, 인문학이 유례없는 불경기 속에서도 나름의 호황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이중 리더십은 집단의 목적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리더는 단순한 개인이라기보다는 집단의 아바타르(Avatar, 化神)와 같은 존재이고 다양한 이해와 의견을 모아 하나로 만드는 존재이다. 싫건 좋건 우리는 집단 속에서 리더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다.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리더이기 때문이다.
리더는 집단의 목표와 과정, 수단과 방법을 모두 결정하고 책임지게 된다. 집단이 필요한 시대 속에서 리더는 결국 집단의 아바타르로 승화된다. 거칠게 줄이면 시대는 결국 사회의 중첩이고, 사회는 집단의 유기적 결합체다. 집단 전체 구성 요소를 하나하나 관찰하여 집단을 파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시대가 너무 빨리 변화하고, 관찰에 필요한 지식은 개인의 한계를 쉽게 넘어선다.
그래서 집단 전체를 파악하기 보다는 리더를 통해 집단을 이해하는 것이 조금은 더 현실적이다. 물론 리더라는 아바타르가 집단의 모든 면을 담고 있지 않다. 하지만 분명히 집단의 중요한 가치, 혹은 집단의 당면 과제에 대한 결정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리더는 리더십을 통해 집단을 설득하여 집단을 유지한다. 결국 리더가 사용하는 리더십을 통해 리더를 관찰하고, 이를 통해 집단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사회와 시대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리더십 이론에 나오는 이해하기 편한 이상적인 리더들은 당연히 집단 내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현실 속의 리더들은 단순히 한 가지 유형의 리더십만 보유하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다행이 집단의 최선두에 서 있는 사람들은 변화에 반드시 반응한다. 변하지 않는다는 선택도 결국 반응의 일부다. 우리는 리더의 리더십을 리더의 반응을 통해 파악하게 된다.

" 우리는 언제나 리더이면서 동시에 추종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시대를 따라간다는 것은 결국 시대 변화에 어떤 반응을 할지의 문제이며, 변화의 파도 속을 어떤 배를 타고 누구의 손끝을 바라보며 달려 나갈 지의 문제로 돌아온다. "

Window 7 지원이 종료된다는 이야기가 일반 대중에게도 흘러 들어온다. 이 단순하고 반복되는 일 속에서 우리는 매우 다양한 반응을 만난다. 아직도 Window XP를 쓰고 있을지도 모르고, 종료에 맞춰 Window 8이나 8.1로 옮겨갈지도 모른다. 2020년을 기다릴 수도 있을 것이고 이미 오래 전에 Window 10으로 탈바꿈했을 수도 있다. 이것은 단순히 Window의 옛 버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석줄 정보이지만, 모두가 반응할 수밖에 없는 시대의 변화이기에 당신이 관찰할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집단은, 리더는, 그리고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무엇이 시대를 따라가는 것이고, 무엇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당신과 당신의 집단은 지금 시대를 따라가고 있는 것일까? Window라는 단어는 매개에 불과하다. Window는 다양하게 당신을 엄습한다. 스마트폰의 변화에 따라가고 있는가? 일과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수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많은 변화들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는가? 먹고 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세대 속에 갇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학교 1학년 신입생들의 학번은 2016이고, 보편적인 출생 년은 1997년이다.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주민등록번호의 앞자리는 0으로 시작하며, 뒷자리는 3과 4로 시작하는 세대와 함께 투표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외면할 수 없는 변화가 눈 앞에 놓였을 때, ‘우리 때는…’ 이라는 말을 변명처럼 던지며 아직은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할 것인가?
장강의 뒷 물결은 앞 물결이 가진 사정 따위는 봐주지 않는다. 세대 속에 갇혀 떠밀려 흘러갈 것인지 변화 속에서 밀려오는 물결을 이끌어 원하는 물길로 흘러갈 것인지는 모두 본인의 몫이다. 나보다 앞선 이를 따르면서 동시에 뒤처진 이를 이끌어야 한다. 리더십이란 거대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를 알려준다. 당신이 어떤 리더의 어떤 리더십 속에 있다면 시대의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그리고 당신이 어디로 흘러가고 싶다면 어떤 리더십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리더십을 따라야 할 것인가. 결국 모든 강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도달하는 곳은 바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곳에 가는 방법은 무수하며 언제 어떻게 도달할지도 변화에 대한 선택으로 결정된다.


농경 사회는 육체 노동집약적인 세상이라 수많은 사람이 집단을 구성해야만 했다. 그리고 정보 사회인 지금, 우리는 정신 노동집약적인 세상을 맞이한다. 결국 산업 시대부터 모든 일을 점차 기계가 대체하면서 우리는 무리에서 해방되는 듯 했지만, 넘쳐흐르는 정보는 우리를 다시 모이게 만든다. 하지만 농경 사회처럼 단순하지도 않고, 느리게 변화하지도 않는다. 사계절의 변화가 아닌 주가의 변화처럼 세상은 빠르고 무한하게 변화한다. 언젠가 우리가 기술의 특이점을 맞이한다면 정신노동에서도 해방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전까지 집단은 점점 커지고, 집단 간의 연계도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리더십은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존재하는 이 과도기의 무수한 선택지 속에서 우리는 리더와 리더십에 대해서 고민해야만 한다. 어디까지 변화하고, 어디까지 지켜낼 것인가. 시대는 변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정보화 시대는 달리 말하자면 인간 중심의 시대다. 정보를 다루고 가공하며 분석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자연과 기계를 넘어 이제 사회의 중심에 인간과 사회가 도드라진다.
아이러니 하게도 사람이 소외되며 흔하게 사용되는 세상이지만, 맑스의 말처럼 만국의 노동자는 점차 다양한 방식을 통해 단결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좋은 일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은 작지만 거대한 집단을 만들고 있다. 세상은 점차 작아진다. 그리고 작은 리더들의 작은 리더십들도 운만 좋다면 세계를 뒤흔들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술과 교육의 발전은 시간과 지역을 초월하는 기반을 조금씩 다지고 있다. 당신이 흘려 지나간 작은 변화가 세상을 뒤집어버릴 지도 모른다.




201612021835061878351734.jpg

 

 

세상을 변화시킨 사람들은 모두 리더이고, 그들의 방식은 모두 리더십이다. 무엇보다 빠르고 거대하게 변화하는 시대는 우리가 리더나 리더십과 함께 할 것임을 시사한다. 누가 시대의 리더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시대를 따라간다는 것은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리더들의 리더십을 꾸준히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필자는 필자와 전혀 다른 세상을 살게 될 앞으로의 사람들에게 어디로 달려가자고 해야 할지가 항상 고민이다. 그래서 리더십을 본다. 필자와 필자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어디로 가야할지를 알고 싶기 때문에. Window 7이 종료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익숙하지만 익숙해져서는 안된다. 우리는 같은 시대 속에 존재하는 무수한 선택의 순간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과 당신의 집단은 시대의 어디에 머무르고 어디로 변화할 것인가. 우리 주변의 리더들과 그들의 리더십에 어쩌면 해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컨텐츠 기획_올댓스피커 편집부 (ats@allthatspeaker.com)

Copyright ⓒ 강연전문 에이전시 올댓스피커, 무단전재 배포금지

#명사특강 #명사강연 #특강 #강연 #올댓스피커


 

 

 

×

섭외 문의하기
  • 강연주제
  • 강연대상
×

관심연사 담기

메모